아킬레스건이라는 말, 어느 영웅의 발뒤꿈치에서 나왔다
작가: Evg X (출처: Pexels ) 아킬레스건, 사실 호메로스는 이 얘기를 몰랐다? 완벽한 전사의 단 하나뿐인 약점, 아킬레스건. 그런데 정작 《일리아스》에는 이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체 언제, 누구를 통해 이 이야기가 완성됐는지 살펴봅니다.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8편 저는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당연히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정작 트로이 전쟁을 가장 자세히 다룬 그 서사시에는 발뒤꿈치 이야기가 아예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럼 이 유명한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오늘은 그 출처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 가장 오래된 버전은 '물'이 아니라 '불'이었습니다 🔥 아킬레스가 불사신이 되려 했다는 이야기 자체는 오래됐지만, 가장 이른 기록은 지금 우리가 아는 버전과 다릅니다. 기원전 3세기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기록에 따르면,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을 밤마다 불 속에 놓고 낮에는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발라, 늙지도 죽지도 않게 만들려 했습니다. [1] 물이 아니라 불과 암브로시아로 불사의 몸을 만들려 한 것이 원래 버전이었던 셈이죠. 💡 알아두세요! 이 '불 버전' 신화에서는 아버지 펠레우스가 아내가 아들을 불 속에 두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의식을 방해하는 바람에, 아킬레스가 완전히 불사신이 되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 아는 '스틱스강' 버전은 로마 시인의 창작입니다 📖 우리에게 익숙한 '어머니가 발뒤꿈치를 잡고 스틱스강에 담갔다'는 이야기는 훨씬 후대인 1세기, 로마 시인 스타티우스가 쓴 미완성 서사시 《아킬레이스》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2] 지하세계와 인간 세상의 경계를 흐르는 신비한 강, 스틱스에 몸을 담그면 그 부분은 어떤 무기로도 상처 입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