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 어원이 된 물에 비친 얼굴 이야기
작가: Evg X (출처: Pexels ) 나르시시즘이라는 말, 심리학 용어가 된 건 겨우 120여 년 전입니다. 신화 속 미소년 나르키소스가 어쩌다 자기애의 대명사가 됐는지, 그리고 이 이름이 정신의학 용어로 정착된 진짜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9편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일상에서도 꽤 자주 쓰이잖아요. 저도 별생각 없이 "저 사람 완전 나르시시스트다"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정작 이 말이 심리학 용어로 자리 잡은 게 20세기 초, 그러니까 신화 자체보다 한참 뒤라는 걸 알고는 좀 놀랐어요. 오늘은 나르키소스 신화의 원래 이야기와, 이 이름이 어떻게 정신의학 용어가 됐는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메아리가 된 요정, 에코 이야기 🔊 나르키소스 신화가 지금 형태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서기 8년경 완성한 《변신 이야기》를 통해서입니다. [1] 이 작품에서 산의 요정 에코는 나르키소스를 짝사랑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그녀를 거절합니다. 슬픔에 빠진 에코는 몸이 점점 사라지고 결국 목소리만 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메아리(echo)'라는 말의 유래이기도 합니다. [2] 💡 알아두세요! 학자들 사이에서는 에코라는 캐릭터를 나르키소스 이야기에 등장시킨 것 자체가 오비디우스의 창작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2] 그 이전 기록에는 에코 없이 나르키소스 혼자만의 이야기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복수의 여신이 내린 벌 📖 에코가 상처받은 채로 사라졌다는 소식은 복수와 응징의 여신 네메시스의 귀에 들어갑니다. 분노한 네메시스는 나르키소스를 연못가로 이끌었고, 그는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대로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3] 문제는 그 상대가 결코 안을 수도, 닿을 수도 없는 자기 자신의 그림자 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판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