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창의성의 정의가 바뀌다: '대답'하는 인간에서 '질문'하는 인간으로

AI Artificial Intelligence Brain Lightbulb
Photo courtesy of Mohammad Rahmani on Unsplash

생성형 AI의 등장은 창작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몇 초 만에 수준급의 그림과 글을 쏟아내는 AI를 보며 우리는 묻게 됩니다.

"기계가 창작을 한다면, 인간의 창의성은 이제 끝난 것인가?"

하지만 역사는 반복됩니다. 이 질문은 180여 년 전에도 똑같이 제기되었습니다.


1. "오늘부로 회화는 죽었다" (폴 들라로슈, 1839)

Vintage Camera Photography
Photo courtesy of Alexander Andrews on Unsplash

1839년, 프랑스의 화가 폴 들라로슈(Paul Delaroche)는 최초의 실용적 사진 기술인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을 보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늘부로 회화는 죽었다 (From today, painting is dead)."

당시 예술의 주요 기능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들은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평생 붓질을 연마했지만, 기계(카메라)는 그 기술을 순식간에 대체해 버렸죠.

하지만 회화는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진기가 '재현'이라는 짐을 덜어주자, 화가들은 '인상파(Impressionism)''추상화(Abstract Art)'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똑같이 그리느냐(How)"의 경쟁에서 벗어나, "무엇을 왜 그릴 것인가(What & Why)"에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AI 혁명도 이와 정확히 닮아 있습니다. AI는 우리의 '기술적 숙련도(Craft)'를 대체할 뿐, 창의성 그 자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2. 정답은 헐값이 되고, 질문은 비싸진다

와이어드(Wired)의 공동 창간자이자 미래학자인 케빈 켈리(Kevin Kelly)는 그의 저서와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통찰했습니다.

"AI 시대에 '대답'은 무료가 되거나 헐값이 될 것이다. 반면 좋은 '질문'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 Source: The Inevitable, Kevin Kelly

과거의 인재가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정답을 빨리 맞히는 사람'이었다면, AI 시대의 인재는 'AI로부터 원하는 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Prompt)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모든 지식은 클라우드에 있고, AI는 언제든 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형화된 지식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제시하는 질문력입니다.

  • 과거의 창의성: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내는 장인 정신
  • 미래의 창의성: AI라는 파트너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감독(Director)의 능력

3. 에디터(Editor)와 디렉터(Director)의 시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연구들은 생성형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Augment)'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제 창작자는 백지에서 시작하는 고독한 작가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나 잡지의 편집장에 가까워져야 합니다.

AI가 쏟아내는 수많은 결과물 중에서 인간이 발휘해야 할 핵심 역량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안목
(Curation)

무엇이 좋은 결과물인지 알아보는 눈

2. 연결
(Connecting)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능력

3. 조율
(Contextualizing)

맥락에 맞게 의미를 부여하고 다듬는 능력

수많은 데이터를 조합해 확률적으로 그럴싸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은 AI가 가장 잘하지만, 그 결과물에 '의미''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도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AI는 창의성의 종말이 아니라, 창의성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도구입니다. 그림 실력이 부족해 웹툰 작가의 꿈을 접었던 사람, 작문 실력이 부족해 소설을 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AI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되어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나를 대체할까?"라는 두려움이 아닙니다. "나는 이 강력한 도구로 무엇을 만들 것인가?"라는 설렘입니다.

📺 [참고 영상] AI가 어떻게 인간을 발전시키는가 (Kevin Kelly 인터뷰)

📚 참고 자료 (References)

  • Paul Delaroche & Photography: 1839년 다게레오타입 발명 당시 폴 들라로슈의 발언 "From today, painting is dead" 인용 (Source: Britannica)
  • Kevin Kelly on Questions: "Answers are cheap, questions are expensive" (Source: Wired, The Inevitable)
  • HBR on Generative AI: "How Generative AI Can Augment Human Creativity" (Source: Harvard Business Review)

Next: 다음 글에서는 내 머릿속에만 맴돌던 아이디어를 AI를 통해 끄집어내는 방법, [내 안의 '창작 본능' 깨우기: 왜 AI인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Face Reading Basics: 5 Personality Traits by Face Shape

Quick Face Shape Check

내 얼굴형 간단 체크하기: 5문항으로 알아보는 나의 얼굴형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