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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왜 '산업의 쌀'일까 — 2026 한국 경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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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왜 '산업의 쌀'일까 — 2026 한국 경제 리포트 저는 경제 뉴스에서 반도체 기사는 사실 대충 넘기는 편이었습니다. 수출액이니 점유율이니 하는 숫자가 제 삶과 무슨 상관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2026년 8월, 반도체 수출 비중이 47%를 넘겼다는 기사를 보고서야 이게 '한 산업의 실적'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반도체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으니까요. 이 글은 반도체가 왜 '쌀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는지, 그 배경을 숫자와 맥락으로 정리했습니다. 한국 경제와 반도체의 관계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유 사실 '산업의 쌀'의 원래 주인공은 철강이었습니다.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이 건물과 도로, 자동차와 선박의 뼈대를 만드는 기초 소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업의 중심이 옮겨가면서 별명도 옮겨갔습니다. 스마트폰, 자동차, 의료기기 — 요즘 거의 모든 물건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 반도체이니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전자기기 대부분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라는 점, 그리고 AI·IoT·자율주행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기반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공급망 확보는 이제 국가 안보 문제로도 다뤄집니다. 다만 '산업의 쌀'이라는 말을 누가, 언제 처음 썼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1982년 일본이 반도체 패권을 노리고 10개년 프로젝트를 추진해 1987년 전 세계 D램 시장의 80%를 차지한 적이 있는데, 이 시기가 표현이 자리 잡은 시대적 배경으로 보입니다. 수출 40%를 넘긴 반도체 — 202...

하품이 옮는 건 공감 능력 때문이라고요? 시리즈: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반상식, 알고 보면 이렇다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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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이 옮는 건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다? 사실 그 근거가 최근 연구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거울뉴런 때문에 남의 하품이 옮는다"는 설명이 왜 그렇게 널리 퍼졌는지, 그리고 실제로는 어디까지 밝혀졌는지 살펴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반상식, 알고 보면 이렇다 · 1편 저도 회의 중에 누가 하품하면 저도 모르게 따라 하품한 적이 많아요. 그때마다 "나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 저 사람 피곤함까지 느끼는구나" 하고 은근히 뿌듯해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정작 하품 전염과 공감 능력 사이의 연결고리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생각보다 훨씬 부실했습니다. 오늘은 하품이 왜 옮는지, 그리고 그 이유로 흔히 꼽히는 "공감·거울뉴런" 설명이 실제로 얼마나 탄탄한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원래 이렇게 알려져 있다 — 거울뉴런과 공감 가설 📜 하품 전염(contagious yawning)은 누군가 하품하는 걸 보거나 듣거나, 심지어 하품에 대해 생각하기만 해도 따라 하품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1] 실험실 조건에서는 대략 40~60%의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하품을 따라 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2] 가장 널리 퍼진 설명은 '거울뉴런계(mirror neuron system)'입니다. 남이 하는 행동을 볼 때 마치 내가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반응하는 신경세포들이 있는데, 하품을 보는 순간 이 뉴런들이 활성화되면서 따라 하품하게 된다는 것이죠. [3] 이 거울뉴런계는 공감·모방·사회적 동조와도 관련이 깊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에, "하품이 잘 옮는 사람은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통설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4] 💡 알아두세요! 하품 전염은 인간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침팬지, 보노보, 개, 일부 원숭이와 새(잉꼬)에서도 관찰되는데, 특히 침팬지처럼 자기인식·공감 능력을 보이는 종에서 나타난다는 점이 ...

혀의 맛 지도는 사실 틀린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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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 끝은 단맛, 뒷부분은 쓴맛? 이 그림, 사실 100% 오류입니다. 과학 교과서에도 실렸던 '혀 맛 지도', 알고 보면 한 사람의 오역에서 시작된 착각이었습니다. 진짜 이유를 살펴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반상식, 알고 보면 이렇다 · 1편 저도 학교 다닐 때 혀에 소금을 올려놓고 "어디서 짠맛이 느껴지나" 실험했던 기억이 있어요. 혀 끝은 단맛, 옆은 짠맛과 신맛, 뒤쪽은 쓴맛… 이렇게 나뉜 그림, 다들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이 지도, 사실은 어떤 과학자의 논문을 다른 학자가 잘못 옮기면서 생긴 완전한 오해였습니다. 오늘은 이 유명한 오해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짚어보겠습니다. 👅   시작은 1901년, 독일의 한 논문이었습니다 📜 이야기는 1901년, 독일 과학자 다비트 헤니히가 발표한 논문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혀의 부위마다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을 느끼는 '민감도'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지 측정했습니다. [1] 실험 결과 혀 끝이 단맛에 아주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의 작은 차이는 있었지만, 그 차이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2] 중요한 건, 헤니히는 단 한 번도 "특정 부위는 특정 맛만 느낀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 는 점입니다. [3] 그저 부위별로 '민감도 문턱값'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훨씬 조심스러운 결론이었어요. 💡 알아두세요! 문제는 헤니히가 이 결과를 그래프로 정리하면서, 눈금과 기준선을 명확히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이 애매한 그래프가 훗날 큰 오해의 씨앗이 됩니다. [4]   1942년, 하버드 심리학자의 결정적 오역 📖 진짜 문제는 41년 뒤에 벌어집니다. 1942년,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에드윈 보링이 감각과 지각의 역사를 다룬 자신의 책에서 헤니히의 독일어 논문을 인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애매했던 그래프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버립...

시시포스의 바위, 왜 영원히 굴러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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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포스의 바위, 사실은 왜 굴러떨어지는지 아무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죽음을 두 번이나 속인 영리한 왕이 받은 형벌, 그런데 '왜 하필 바위였는지'는 신화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수수께끼입니다.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10편 '헛수고'를 뜻할 때 흔히 "시시포스의 형벌 같다"는 말을 쓰잖아요. 저도 이 표현을 쓸 때마다 당연히 무슨 큰 죄를 지어서 받은 벌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신화를 파보니 시시포스는 오히려 '가장 영리한 인간'으로 불렸던 인물이더라고요. 죽음의 신을 두 번이나 속여 넘긴 꾀 많은 왕이, 어쩌다 영원히 바위를 굴리는 신세가 됐는지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   죽음의 신을 가둬버린 왕 🔗 시시포스는 코린토스(당시 이름은 에피라)를 다스린 왕이었고, 호메로스는 그를 '가장 영리한 인간'으로 묘사했습니다. [1] 어느 날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그를 데리러 오자, 시시포스는 꾀를 내어 오히려 타나토스를 속여 쇠사슬에 가둬버립니다. 그러자 세상 그 누구도 죽을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전쟁의 신 아레스가 개입해 타나토스를 풀어줘야 했습니다. [2] 풀려난 타나토스(혹은 일부 판본에서는 하데스)가 다시 시시포스를 저승으로 데려가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시시포스는 죽기 전 아내에게 자신의 장례를 치르지 말라고 미리 일러둔 상태였습니다. [2] 💡 알아두세요! 저승에 도착한 시시포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장례도 못 치렀으니 다시 이승으로 보내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이 말에 속은 페르세포네는 그를 다시 지상으로 보내주는데, 시시포스는 약속을 어기고 그대로 눌러앉아 버립니다. [3] 결국 죽음을 두 번이나 속여 넘긴 셈이죠.   왜 하필 바위였을까요 📖 결국 제우스가 직접 나서서 시시포스를 저승 가장 깊은 곳, 타르타로스로 보내버립니다....

나르시시즘 어원이 된 물에 비친 얼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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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Evg X (출처: Pexels ) 나르시시즘이라는 말, 심리학 용어가 된 건 겨우 120여 년 전입니다. 신화 속 미소년 나르키소스가 어쩌다 자기애의 대명사가 됐는지, 그리고 이 이름이 정신의학 용어로 정착된 진짜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9편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일상에서도 꽤 자주 쓰이잖아요. 저도 별생각 없이 "저 사람 완전 나르시시스트다"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정작 이 말이 심리학 용어로 자리 잡은 게 20세기 초, 그러니까 신화 자체보다 한참 뒤라는 걸 알고는 좀 놀랐어요. 오늘은 나르키소스 신화의 원래 이야기와, 이 이름이 어떻게 정신의학 용어가 됐는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메아리가 된 요정, 에코 이야기 🔊 나르키소스 신화가 지금 형태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서기 8년경 완성한 《변신 이야기》를 통해서입니다. [1] 이 작품에서 산의 요정 에코는 나르키소스를 짝사랑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그녀를 거절합니다. 슬픔에 빠진 에코는 몸이 점점 사라지고 결국 목소리만 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메아리(echo)'라는 말의 유래이기도 합니다. [2] 💡 알아두세요! 학자들 사이에서는 에코라는 캐릭터를 나르키소스 이야기에 등장시킨 것 자체가 오비디우스의 창작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2] 그 이전 기록에는 에코 없이 나르키소스 혼자만의 이야기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복수의 여신이 내린 벌 📖 에코가 상처받은 채로 사라졌다는 소식은 복수와 응징의 여신 네메시스의 귀에 들어갑니다. 분노한 네메시스는 나르키소스를 연못가로 이끌었고, 그는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대로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3] 문제는 그 상대가 결코 안을 수도, 닿을 수도 없는 자기 자신의 그림자 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판본에...

아킬레스건이라는 말, 어느 영웅의 발뒤꿈치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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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Evg X (출처: Pexels ) 아킬레스건, 사실 호메로스는 이 얘기를 몰랐다? 완벽한 전사의 단 하나뿐인 약점, 아킬레스건. 그런데 정작 《일리아스》에는 이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체 언제, 누구를 통해 이 이야기가 완성됐는지 살펴봅니다.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8편 저는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당연히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정작 트로이 전쟁을 가장 자세히 다룬 그 서사시에는 발뒤꿈치 이야기가 아예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럼 이 유명한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오늘은 그 출처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   가장 오래된 버전은 '물'이 아니라 '불'이었습니다 🔥 아킬레스가 불사신이 되려 했다는 이야기 자체는 오래됐지만, 가장 이른 기록은 지금 우리가 아는 버전과 다릅니다. 기원전 3세기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기록에 따르면,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을 밤마다 불 속에 놓고 낮에는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발라, 늙지도 죽지도 않게 만들려 했습니다. [1] 물이 아니라 불과 암브로시아로 불사의 몸을 만들려 한 것이 원래 버전이었던 셈이죠. 💡 알아두세요! 이 '불 버전' 신화에서는 아버지 펠레우스가 아내가 아들을 불 속에 두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의식을 방해하는 바람에, 아킬레스가 완전히 불사신이 되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 아는 '스틱스강' 버전은 로마 시인의 창작입니다 📖 우리에게 익숙한 '어머니가 발뒤꿈치를 잡고 스틱스강에 담갔다'는 이야기는 훨씬 후대인 1세기, 로마 시인 스타티우스가 쓴 미완성 서사시 《아킬레이스》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2] 지하세계와 인간 세상의 경계를 흐르는 신비한 강, 스틱스에 몸을 담그면 그 부분은 어떤 무기로도 상처 입지 않게 된다...

판도라의 상자 뜻, 알고 보니 이런 신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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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Nicole Queiroz | 출처: Pexels 판도라의 상자, 사실은 상자가 아니었다? '판도라의 상자'라는 말, 알고 보면 원전에는 상자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 말이 어디서 왔고, 왜 '상자'로 잘못 알려졌는지 그 진짜 사연을 살펴봅니다.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7편 저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말을 들으면 늘 뚜껑 달린 나무 상자를 떠올렸어요. 그런데 원전을 찾아보니, 판도라가 열었다는 건 상자가 아니라 커다란 항아리였습니다. 심지어 이 오역이 벌어진 게 신화가 만들어진 지 무려 2천 년도 더 지난 뒤의 일이라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오늘은 판도라 이야기의 원래 모습과, 이 이야기가 어쩌다 '상자'라는 이름을 얻게 됐는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판도라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 판도라 이야기가 처음 기록된 문헌은 기원전 700년경 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일과 날》입니다. 신들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것에 분노한 제우스의 명령으로, 인류를 벌하기 위한 존재로 첫 여성 판도라를 함께 빚어냈습니다. [1] 판도라는 결혼 선물로 봉인된 커다란 항아리 하나를 받는데, 그 안에는 애초에 신들이 그녀에게 나눠준 재능들이 아니라, 아직 열리지 않은 재앙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우스는 이 항아리를 절대 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1] 💡 알아두세요! 판도라는 제우스의 '선물'이 아니라, 프로메테우스에게 불을 빼앗긴 것에 대한 '벌'로 만들어진 존재예요. 신들은 저마다 판도라에게 재능을 하나씩 선물했는데, 그래서 이름도 '모든(pan) 선물(dora)'을 뜻합니다.   항아리를 연 순간,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판도라가 뚜껑을 여는 순...

미다스의 손 어원이 된 그리스 신화 속 저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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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Evg X (출처: Pexels ) ■ 미다스의 손, 원래는 저주였다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6편 저는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돈 버는 재주가 좋은 사람을 칭찬하는 표현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신화 속 미다스는 정작 이 능력 때문에 물 한 모금, 밥 한 술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 심지어 사랑하는 딸까지 황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최고의 칭찬이 된 이 말이, 원래는 저주에 가까웠던 셈입니다. 오늘은 미다스 왕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정반대의 뜻으로 지금까지 쓰이게 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지난 편 보기: 트로이 목마의 진실: 영웅들의 전쟁 뒤에 숨은 거대한 착각 목차 손님을 후하게 대접한 대가로 받은 소원 축복인 줄 알았던 것이 저주가 된 순간 미다스는 어떻게 저주에서 풀려났을까요 그런데 왜 지금은 정반대의 뜻으로 쓰일까요 ■ 손님을 후하게 대접한 대가로 받은 소원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는 어느 날,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인 실레노스가 자기 나라 땅에서 술에 취해 헤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미다스는 그를 나흘 동안 극진히 대접한 뒤 무사히 디오니소스에게 돌려보냈습니다. 고마움을 느낀 디오니소스는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미다스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습니다. "제 손이 닿는 것마다 모두 황금으로 변하게 해주십시오." 디오니소스는 좋은 소원이 아닌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권했지만, 미다스는 이를 무시하고 소원을 밀어붙였습니다. ■ 축복인 줄 알았던 것이...

트로이 목마의 진실: 영웅들의 전쟁 뒤에 숨은 거대한 착각

■ 트로이 목마의 진실 영웅들의 전쟁 뒤에 숨은 거대한 착각 그리스 신화, 알고 보면 우리말 속에 있다 · 5편 저는 트로이 목마 이야기를 그냥 잘 짜인 전쟁 계략담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제로 트로이를 무너뜨린 것은 나무로 만든 말이 아니라 — 지진이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오늘은 신화 속 트로이 목마 이야기와, 실제 역사가 말해주는 진짜 트로이 함락의 정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지난 편 보기: 타이타닉 이름이 된 그리스 신화 티탄 신족 이야기 목차 10년을 버틴 성벽, 무너뜨린 건 계략이었다 트로이는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럼 목마도 정말 있었을까요 그래서 지금은 이런 뜻으로 쓰입니다 ■ 10년을 버틴 성벽, 무너뜨린 건 계략이었다 그리스 연합군은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트로이를 포위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견고한 성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지치고 답답해진 그리스군에게 지략가 오디세우스가 한 가지 계략을 냈습니다. 거대한 나무 말을 만들어 그 안에 병사 수십 명을 숨기고, 나머지 군대는 배를 타고 물러나는 척 근처 섬에 숨어 있는 작전이었습니다. 트로이 사람들은 이를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바치는 공물로 여기고, 스스로 성문을 헐면서까지 목마를 성 안으로 들였습니다. 그날 밤, 목마 속에 숨어 있던 병사들이 몰래 빠져나와 성문을 열었고, 숨어 있던 그리스 대군이 밀려들며 10년 전쟁은 하룻밤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 트로이는 실제로 있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트로이라는 도시 자체는 상상 속 이야기가 아...

제우스의 불과 프로메테우스의 영원한 형벌 — 신화 비하인드

올림포스 신들의 치명적 비하인드 제우스의 금지된 불과 프로메테우스의 형벌 인간을 사랑했던 티탄의 위대한 희생 저는 교양서에 적힌 딱딱하고 거창한 신화 해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웅장한 서사시처럼 다가오기보다는 교훈을 강요하는 옛날이야기 같아서 금방 지루해지곤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철학적 비유는 다 빼고, 가장 유명하면서도 '인간적인' 올림포스의 비하인드 사건을 골라봤습니다. 올림포스 최고의 통치자 제우스와 인류의 은인 프로메테우스 사이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훨씬 흥미진진합니다. 목차 신들의 왕 제우스, 인간의 문명을 경계하다 프로메테우스의 결단 — 회향 줄기에 숨겨온 신성한 불씨 코카서스 절벽의 비극 —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는 영원한 형벌 신화가 우리에게 묻다 — 왜 여전히 프로메테우스를 기억할까 ■ 1. 신들의 왕 제우스, 인간의 문명을 경계하다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은 만능이자 완벽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한편으로는 지독할 정도로 권력욕에 사로잡힌 존재들이었습니다. 거대 거인족과의 전쟁인 '티타노마키아'를 거쳐 왕좌에 오른 제우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가장 경계했던 것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의 부상이었습니다. 제우스는 인간을 불완전하고 무력한 존재로 남겨두길 원했습니다. 만약 인간이 불을 소유하여 따뜻함을 얻고, 쇠를 제련하며, 음식을 익혀 먹는 문명을 가지게 된다면 머지않아 신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 두려워했던 겁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인간 세상에서 불을 완전히 거두어버렸고, ...